티스토리 뷰

TRPG에서의 리플레이와 리포트


안녕하세요. 파워 놀이 대장 엘프리 입니다.


TRPG를 하다 보면, 혹은 이런 저런 TRPG 이야기에서 리플레이 혹은 플레이 리포트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보드게임에서의 리플레이

일반 보드게임에서는 '리플레이'라고 하면, 다시 그 게임을 하게 되는 경우를 의미 합니다.

재미가 있어서, 패배가 아쉬워서 등의 이유로 그 게임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을 의미 하지요.


TRPG에서의 리플레이

하지만, TRPG에서 리플레이라는 것은 일종의 플레이 로그를 남기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보통은 플레이가 끝난 후, 따로 시간을 내서 기억에 의존해서 각자의 대사라던가 진행 사항을 꼼꼼하게 기록 하는 것을 의미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 될 것 입니다.


마스터: 여러분들은 막 고양이 마을이라는 작은 마을 입구에 막 도착 했습니다. 밤이 늦어 일단 어디 묵을 곳이라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플레이어1: 지나가는 사람이 혹시 있나요?


마스터: 예, 마침 도끼를 든 나무꾼으로 보이는 남자가 길 앞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플레이어1: 그 사람에게 물어볼께요. "혹시, 여기 여관이라던가 묶을 만한 곳이 있을까요?"


마스터: "여기서 한 20미터 들어가면 고양이 여관이라는 곳이 있어요. 가능한한 빨리 가도록 하세요. 요즘 소문이 흉흉 하거든요." 라고 그 사내가 이야기 하네요.


플레이어2: 저도 질문할께요. "흉흉한 소문이라니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마스터: 그 사내는 "밤에 돌아다니다 봉변 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체는 아직 잘 모르는데, 자세한 사항은 여관에 붙어있는 주점에서 물어보세요. 마침 방범대라던가 사냥대 같은 걸 모은다는 이야기도 있더이다" 라고 알려주네요.


플레이어3: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일행들과 함께 여관으로 향해요.


플레이어1: 아니, 더 물어보면 안될까?


플레이어3: 그냥 주점에가서 정보를 얻는게 더 많고, 자세히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나 상처가 심해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거 같아.


플레이어1: 그래, 그럼 돌아가도록 할께요.


마스터: 예, 플레이어들은 사내가 알려준 고양이 여관을 찾아 갑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은은한 빛이 비치는 여관 앞에 도착했고, 허름하긴 하지만, 나름 2층 건물에 주점도 딸려 있습니다.


후략.....





아무래도 기억에 의존해서 적다 보니 누락되는 부분과 기억의 재편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플레이 직후 빠른 시일내에 기록을 한다면, 나름 정확도 있는 로그를 남길 수 있을 것 입니다.


필요에 따라, 중간 중간 주요 내용의 요약이나 녹음 등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만약 ORPG를 통해 세션을 즐긴다면, 채팅 프로그램에 따라 손쉽게 로그를 갈무리해서 남길 수 있을 것 입니다.

다만, 불필요한 잡담 같은 내용들도 다수 포함 될 수 있어, 공개적으로 리플레이를 남기려면 1차 편집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TRPG에서의 플레이 리포트

플레이 리포트는 대사 형식으로 일일이 모든 내용을 남기기 보다는 스토리 라인을 요약해서 이야기를 서술하듯 플레이의 기록을 남기는 것을 말합니다.


일행들은 고양이 마을에 도착해, 묵을 곳을 찾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한 나무꾼에게 여관의 위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현재 마을은 밤마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습격을 당하고 있고, 여관에 딸린 주점에서 방범대를 조직한다고 하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재빨리 고양이 여관이라는 곳에 들어가, 간단히 방을 잡고 요기를 한 후에, 마을의 흉흉한 소문에 대해서 정보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조사를 통해 알아낸 것으로는 2~3주 전부터 3~4일에 한번정도 씩 밤늦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들짐승이다, 강도때다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한 정채는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플레이어들이 방범대 조직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자, 주점의 바텐더가 내일 마을 중앙에 있는 자치대에 문의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하고, 내일 아침 일찍 자치대를 방문하기로 하고, 침실로 올라 갔습니다.



아무래도 리플레이에 비해 많은 부분이 생략 되기는 하지만, 같은 분량 대비 이야기의 양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 입니다.

리플레이에 비해 리포트가 적은 노력으로 남기기에도 더 용이하고, 조금만 잘 가다듬으면, 소설로 연재하기에도 안성 맞춤 입니다.


TRPG 기록을 남길 경우의 장점

이렇게 리플레이나 리포트를 남기는 이유는 다음의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나중에 플레이 내용을 보고, 아쉬웠던 점이나 고칠점 등을 찾고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 입니다.


둘째, 한동안 플레이가 뜸했을 때 앞에 이야기를 보고 상기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한번씩 함께하는 사람 중 한명이 일이 있어 빠질 수도 있는데, 이 때 NPC로 마스터가 대신 플레이 할 수는 있지만, 빠진 사람은 이야기를 전혀 모를 수 있습니다. 기록을 남기면 이를 통해 빠진 사람이 이야기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넷째, 세션 세션의 스토리가 모여 전체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되고, 작게는 단편 소설, 크게는 대서사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입니다.


다섯째, 기록하는 사람의 기억력이 향상 됩니다.


그 외에 TRPG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관심을 가지게 하거나 TRPG 플레이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리플레이, 리포트를 남길 때 팁

1. 가능하다면 마스터가 남기도록 한다: 마스터는 시나리오를 짜고, 준비하기 때문에 스토리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일반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플레이만 중점적으로 기억하거나, 그외에 잠담이나 집중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마스터가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시나리오도 준비했는데, 리플레이까지 남기면 무지 힘들긴 하겠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2. 휴대폰이나 녹음기 등을 이용해 플레이를 녹음 해도 좋습니다: 다만, 이경우 녹음파일이 있다는 안도감에, 리플레이를 쓰지 않고, 파일만 계속 늘어나게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3. 재미있었던 진행이나, 사건등은 메모해 놓아 리플레이 쓸 때, 빠지지 않도록 참고하면 좋습니다: 종종 플레이하다가 모두들 빵 터지고 재미있었던 일들이 생기곤 하는데, 몇일 지난 후 재미있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왜 재미있었는지는 기억 못하곤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재미있었던 내용은 간략히 요약해 놓도록 합니다.


4. 리플레이에서 전투 내용을 기록할 때는 리포트 형식으로 쓰도록 합니다: 리플레이에서 전투 내용도 리플레이로 남길 수 있겠지만, 주사위를 굴려 몇이 나오고 그 결과 때리게 되었고, 몇의 피해를 주고, 몬스터가 죽었다 이런식으로 진행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매우 지루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보자에게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그런식의 리플레이를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모든 전투가 그런식으로 남겨질 경우는 기록하는 입장에서도 모든 주사위 값을 기록해야하는 등 성가신 일이 됩니다.


전투를 "가고일 3마리를 만난 일행들은 마법사가 상처를 크게 입기는 했으나, 나름 쉽게 처치 하고, 가고일의 머리에 있던 루비 보석을 뽑아 챙길 수 있었습니다."는 식으로 리포트 요약 형식으로 쓰는 것을 추천 합니다.


물론, 전투 중에서도 재미있는 대사등이 있었다면, 남길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1이 혼자 함정 아래에 고립되어 거대 전갈과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외칩니다.

플레이어1: 도와줘~!!

플레이어2: 응, 한 4라운드만 기다려봐

플레이어1: 안돼, 나 HP(생명점)1 밖에 없단 말이야, 4라운드를 어떻게 버텨~!!!

전갈에게 결국 플레이어1은 맞고 쓰러졌고, 뒤늦게 도착한 플레이어들이 플레이어1이 다 잡아 놓은 전갈들을 처치 했습니다.

성직자 플레이어 덕에 죽지는 않았지만, 독이 퍼지고 있는 중이라 더 이상 모험은 불가능해서(성직자가 해독 주문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마을로 돌아가 치료를 받기로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런식으로 부분적으로 리플레이 형식을 쓰시면 됩니다.


리플레이와 리포트는 보드게임에서는 마치 상세한 게임 진행 사항까지 포함된 후기 같은 느낌이 될 수 있습니다.


리플레이를 남기도록 하자


예전 세대 TRPG인 D&D(Dungeons and Dragons)나 소드월드 RPG, 겁스(GURPS) 시절때는 리플레이 연재나 리플레이 소설 등이 게임 잡지 등에 연재되곤 했었습니다.


일본 리플레이 소설로 출간 되어 유명한 로도스도 전기나, 마계마인전 등도 있지요.


그런데, 최근의 TRPG들 크툴루의 부름, WOD(World of Darkness), 제 13시대, 누메네라 등에서 리플레이는 잘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게임잡지가 시대가 흐름에 따라 몰락하고, 결국 TRPG 리플레이는 개인 블로그 등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되어서 일까요? 아니면 TRPG 카페활동을 하면 찾아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TRPG 후에 리플레이, 리포트를 남기면 여러모로 재미난 추억을 기록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공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특히, 시나리오가 필요없는 즉흥 TRPG인 피아스코나 아포칼립스 월드 같은 경우는 더욱 재미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심심할땐 엘프리의 놀이터로 돌아오세요!


반응형
공유하기
공유하기 링크

 

쿠팡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Today
Yesterday
25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