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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가 필요없는 즉흥 TRPG 피아스코


피아스코(Fiasco)는 불리 펄핏 게임스에서 만든 TRPG 규칙 입니다. 최신 트랜드 (2018년 기준)에 맞게 게임 마스터(진행자)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며, 마스터가 없기 때문에 시나리오 준비도 없고, 게임시작시 주사위를 굴려 상황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2015년 도서출판 초여명에서 한글화 정식 발매 해서, 국내에서도 손쉽게 구매가 가능 합니다.


보통 3~5인 플레이를 권장하며 플레이어 마다 2가지 색상이 다른 주사위를 각각 2개씩 필요로 합니다. (하나는 긍정적, 다른 색상은 부정적 등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RPG와 다르게 캐릭터의 수치나 성장 요소가 없이, 오로지 상황을 기반으로한 RP(Role-Play)만을 중심으로 플레이가 됩니다.


주사위가 있지만, 주사위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일 뿐이지 롤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피아스코의 컨셉은 계획이 틀어지면서 극단적으로 치닫는 영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노의 저격자, 파고, 웨이 오브 더건 등의 영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TRPG가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던전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 일명 D&D)라던가 겁스(GURPS), 제 13시대, 누메네라, 소드월드 RPG 등과 같은 일반적인 TRPG 를 기대하고 접근하셨다면 큰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월드 오브 다크니스(WOD)의 뱀파이어 머스쿼레이드(VTM) 라이브 액션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간단히 구조를 살펴보면 시나리오의 플레이 세트가 있고, 세트에는 여러가지 관계, 욕망, 장소, 물건의 목록들이 있습니다. (1-6의 숫자가 있어, 주사위 값을 이용해 설정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주사위를 굴리고, 이 플레이세트를 이용해 전체 주사위중 마음에 드는 항목을 설정하기 위해서 주사위를 가져와 제거하면서 캐릭터를 만듭니다.


캐릭터는 항상 플레이어의 좌, 우의 다른 캐릭터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욕망(원하는 것)이나 캐릭간의 주종 관계 등이 만들어 집니다.


캐릭터는 모든 플레이어가 토론해가며 상세하게 세부사항을 더하기도 하고, 수정하기도 합니다.


피아스코의 플레이는 이런 준비단계가 끝나고 전반(1막), 후반(2막)으로 구성되어 플레이가 진행 됩니다.


1막과 2막이 실제 플레이를 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되며, 영화의 씬 처럼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장면을 만들고 플레이 하게 됩니다.


이 때도 주사위가 사용되지만, 색상과 수치를 통해(약하고 강함)만을 정의 합니다. 예를 들어 밝은색 6 주사위=긍정적(수치 매우큼), 어두운 색 2 주사위=부정적(수치는 작음) 등으로 적용하는 식입니다.


1막과 2막 사이에는 비틀기라는 과정이 진행 됩니다. 이 때는 비틀기 표를 통해 상황이 원치 않은 방향으로 꼬이도록 만들게 됩니다.


1막은 도입부분이고, 캐릭터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요소 였다면 2막은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이야기가 진행 되어 갈 것 입니다.


결말도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 플레이어는 장면을 설정하거나 긍정적으로 끝날지/부정적으로 끝날지 선택할 수 있지만, 둘 다 설정할 수는 없습니다.


즉 상황을 설정하면, 결론의 방향을 설정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2막까지 모두 끝난 후, 긍정 주사위와 부정 주사위의 차이 값을 계산해서 그 결과에 따라 매우 좋거나, 매우 안좋거나 등의 방향을 잡고 결말을 서로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렇듯 성장적 요소가 없고, 마치 영화의 씬을 정의하는 것 처럼 장면과 상황을 세팅하고, 이후 즉흥 연기(RP)를 해나가는 방식이다 보니 단편 TRPG로 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작가(제이슨 모닝스타)가 플레이세트 저작권을 꽤나 프리하게 풀어줘서, 국내외 여러곳에서 상당히 다양한 시나리오(플레이 세트)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피아스코 책에 몇가지의 플레이 세트가 있고, 초여명의 다음 링크에서 한글판 플레이 세트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피아스코 플레이세트 자료: http://cympub.kr/fiasco_resources


국내 플레이세트는 독자들의 투고로 만들어 졌으며 용잡이들, 죽음의 캠핑장, 그 도시의 어둠(크툴루 신화?!), 히어로즈 어셈블, 전원일기, 동물의 왕국-연예계 등의 꽤 많은 수의 자료가 있습니다.


하나 같이 상황만 봐도, 뒤에 엄청난 일들이 펼쳐질 것 같은 이야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피아스코 컴패니언 북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직접 플레이 세트를 만들어 볼 수 도 있습니다. 물론 컴패니언 북 없이도 만들어 볼 수 있겠지만, 컴패니언 북에는 플레이 세트를 잘 만들수 있기 위한 가이드, 지침의 내용이 있어서 참고하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장형, 판타지 풍의 TRPG와는 다른 게임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재미는 기존 TRPG 보다 훨씬 좋은 듯 합니다.


하지만 상당히 캐쥬얼한 즉흥적 TRPG 같다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마치 보드게임 "옛날 옛적에" 와도 유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TRPG가 초보자 혹은 무엇인지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이 처음 시작하기에는 좋은 규칙일 수 있습니다. 다만 취향이 어느정도 탄다고 생각 되어지고, 다른 TRPG를 할 때도 이런 분위기로 흘러갈 위험이 있기는 하기 때문에 잘 인지하고,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 됩니다.


룰북도 저렴하고, 규칙도 얼마 없으니 (책의 대부분 내용이 플레이 세트 입니다.) 저렴한 TRPG 책으로 구매해서 즐기시기에 부담 없기에 위의 내용만 인지하셨다면 추천 드립니다.


이상으로 피아스코 포스팅을 마칩니다.


심심할땐 엘프리의 놀이터로 돌아오세요!


다른 TRPG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맞춤 추천 링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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