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사이드] 레프트 포 데드 느낌의 좀비 학살 협력 보드게임

좀비 학살 보드게임

데드오브윈터 vs 좀비사이드

데드오브윈터(이하 데오윈)가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인간과의 대립, 비인간적 선택으로 고뇌하고, 그 선택에 의한 인과응보 등이 섞인, 스토리 중심의 좀비 협력 게임이라면, 이번에 소개할 좀비사이드라는 게임은 조금 다른 형식의 좀비 협력 게임 입니다.

데오윈에서는 좀비 사냥은 부차적이고, 위기를 대처하고 식량을 구해 먹여살리는 것이 주라면 좀비사이드는 PC FPS 게임 레프트 포 데드 (Left 4 Dead) 느낌의 좀비를 학살하고, 목표를 위해  돌파해 나가는 협력 슈팅 게임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좀비 사이드는 데오윈과 달리 스토리 카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를 해나갈 수록 무수히 생성되고, 달려드는 좀비들에 의해, 자연히 영화나 미드에서 봤을 법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 상황을 기적같은 주사위 빨(?)로 해쳐나가는 것 자체가 영웅담을 만들고, 스토리가 됩니다. 따라서, 클리어 후에 느끼는 성취감은 데오윈의 그것과는 다르게 다가 옵니다.

핵엔슬래쉬, 히트앤런 느낌의 통쾌하고 시원한 액션 보드게임을 원한다면, 좀비사이드를 인간들간의 의심과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좀비를 처치해서 생존하는 것 보다 공동체의 다른 동료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 분투를 원한다면 데드오브윈터가 맞습니다.

스토리 중심이다 보니, 데오윈이 보드게임 이해 난이도가 더 높긴 하지만, 좀비 사이드가 쉬운축에 속하는 것이지 데오윈이 결코 어렵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하시면 안되는 것이 보드게임의 하는 방법에 대한 난이도를 말하는 것이지,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시나리오에 따라 상이하게 다르며, 결코 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즉, 협력게임의 클리어 욕구로 인한, 리플레이 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엠

좀비사이드의 구성

좀비사이드의 구성은 RPG느낌의 강력한 레벨업이 가능한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피규어, 다양한 종류와 압도적인 물량의 좀비 피규어, 약간의 아이템 카드들과 양면 맵 타일들과 토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펀딩 옵션이나 악세사리버전으로 3D 문이나, 토큰, 추가 캐릭터 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좀비사이드의 진행

좀비사이드는 1-6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서, 플레이 인원에 따라서, 혼자서 1~4명의 캐릭터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선택해 그에 따른 임무를 달성해야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존자들이 행동을 끝내면, 좀비들이 행동을하고, 증식해서 불어나게 됩니다. 좀비들을 잡을 수록 생존자들은 레벨업을 하고, 성장하게 되지만, 좀비가 추가되는 턴에 이 레벨이 반영되기 때문에, 좀비들은 더더욱 몰려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플레이어 레벨에 비례해 어려워지는 난이도가 신의 한수라고 생각 합니다.

협력게임의 문제로 지적되는 알파게이머* 문제도 어느정도 저지하고, 레벨업해서 너무 쉬워지는 것 또한 방지했기 때문에 점점 어려워지는 빡빡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알파게이머 : 알파게이머란 협력게임을 할 때, 경험자가 마치 선장이나 지휘관이 되어, 감나와라 배내와라 다 시켜먹는 플레이어를 뜻합니다. 협력게임의 특성상 효율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의 말이 100%틀린 것은 아니라, 반박하기도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따라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하면 트롤 짓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게임 자체를 즐기는 재미를 알파게이머가 모두 뺏어가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승리도 좋지만 고민하고 탐구하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초보게이머나 비보드게이머의 경우, 이런 선택지가 많은 보드게임을 할 때, 뭐 부터할지 전혀 감을 못잡는 경우가 생겨, 알파게임머의 조작을 받아도 재밌다고 느끼는 경우도 생기곤 하지만, 보드게임은 혼자서 즐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해 어느정도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최고 레벨의 캐릭터를 기준으로 좀비의 증가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나혼자 재밌자고 무쌍하다가는 팀에게 피해를 주고, 아무리 강해져도 혼자서는 그 많은 좀비들을 모두 처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고루 나누어 성장해야하는 이슈 또한 제공하기 때문에 상당히 밸런스를 잘 잡은 게임이라 생각 됩니다.

다른 협력게임 아컴호러의 경우, 혼자서 일당백을 해버리는 상황이 오는 것에 비해, 매력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다하지만, 아컴호러도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좀비사이드 캐릭터 에이미

생존자 턴

생존자들은 이동, 탐색, 문열기, 전투, 차량관련 행동, 소음 내기 등의 액션을 선택할 수 있으면 1레벨때 3개 6레벨때 4개까지 행동할 수 있습니다.

좀비 턴

좀비들은 일단 같은 칸에 생존자가 있다면 공격 합니다. 공격은 무조건 명중하기 때문에, 대부분 같은 칸에 있는 좀비들을 모두 잡아야 할 것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상을 받고 아이템도 잃게 됩니다. 부상이 2개가 되면 사망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좀비 이동

좀비는 그 후 이동을 하고, 시야나 소음에 따라서 이동하는 방향이 결정 되어 집니다. 최악의 경우 좀비가 갈라지며 더 많아지기도 합니다.

좀비 발생

현재 레벨에 따라 좀비 발생 구역에서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이 것은 좀비 발생 카드를 뽑아, 레벨을 참조해 처리하게 됩니다.

생존자의 성장

생존자들은 좀비들을 쓰러뜨리며, 경험치를 얻고 성장해서 스킬을 추가 합니다. 

게임의 승리

앞의 라운드를 반복하며, 시나리오의 목표를 달성하면 플레이어들이 승리 합니다.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희생 플레이를 해서 한명 빼고 모두가 살아남지 못해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모두 전멸하면 게임은 달성하지 못하고 패배로 끝나게 됩니다.

플레이 소감

탈출 시나리오를 플레이해 본 개인적 소감은 상당히 잘 짜여지고 빡빡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협력게임은 밸런스 조절이 잘못되면, 후반에 너무 쉽거나, 초반에 너무 어렵거나 할 수 있고 이에 따라서 게임이 터지는 상황(게임이 너무 재미 없게 되는 상황을 뜻합니다)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를 잘 조절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게임이라 게임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방향성을 잘못 잡은걸 깨달았고, 재도전 욕구가 바로 생겨났습니다.

플레이 인원수가 바뀌어도, 분배되는 캐릭수가 바뀌기 때문에 밸런스나 재미가 크게 달라지는 느낌이 적을 것 같다고 생각 되어집니다.

게임성 자체는 비슷해, 모든 시리즈를 다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 되어지지만, 몇몇 재미있다고하는 버전 1~2개정도는 추가로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비사이드 탈출 미션중

좀비사이드 킥스타터 펀딩과 시리즈

좀비사이드를 제작한 CMON은 기존 보드게임 펀딩의 방향을 재조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존에 보드게임은 투자 비용 회수의 문제로, 라이트한 볼륨으로 만들어졌고, 펀딩도 작은 회사나 개인이 비용이 없어서 진행했던 것과 달리, CMON에서는 애초에 펀딩용으로 거대한 볼륨의 (상당히 많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구성이 탄탄한) 보드게임을 만들게 된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큰 성과를 얻게 되었고, 이후 다른 대형 볼륨의 보드게임 펀딩이 보편적인 현상이 되게 발판을 마련했었습니다.

좀비사이드는 그렇게 탄생했기 때문에, 고퀄리티의 피규어나 주변 악세사리 (3D문, 플라스틱 토큰 등) 등도 기존 리테일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계속 좀비사이드 시리즈는 킥스타터에서 계속 재펀딩 되고 있습니다.

현재 (2019-1-10) 

좀비사이드 시리즈는 좀비사이드 시즌1(Zombicide: 2012) : 본판 발매에 이어서

좀비사이드 시즌 2 감옥 탈출 (Zombicide Season 2: Prison Outbreak 2013) : 감옥 배경의 워킹 데드 시즌 느낌

좀비사이드 독성 도시 쇼핑몰(Zombiecide: Toxic City Mall 2013), 

좀비사이드 시즌3 모르그가 (Zombicide Season 3: Rue Morgue 2015), 

좀비사이드 흑사병(Zombicide: Black Plague 2015), 

좀비사이드: 성난 이웃들(Zombicide: Angry Neighbors), 

좀비 사이드 흑사병-블프스부르크(Zombicide: Black Plague-Wulfsburg, 2016), 

좀비사이드: 그린호드 (Zombicide: Green Horde 2017), 

좀비사이드: 그린호드 - 친구들 (Zombicide: Green Horde - Friend and Foes 2018), 

좀비사이드 : 인베이더 (Zombicide: Invader 2019)

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박스판들과 여기에 열거되지 않은 작은 볼륨의 확장이나 옵션 팩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이 박스 판들은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일부를 섞거나 교환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 합니다. 매판마다 큰 이슈와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펀딩을 성공 시켰습니다.

매번 성공할 만큼 게임성과 리플레이성은 충분히 검증이 된 상태이고, 각 판마다 신규 캐릭터와 신규 아이템, 새로운 좀비 혹은 전혀 다른 시대 배경등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좀비사이드를 가지고 있더라도 구매할 이유가 있는 것이 성공의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중 흑사병과 그린호드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하고, 유저들의 평가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리즈라고 호평 받고 있으며, 현재 2019 펀딩 완료후 생산 진행중인 좀비사이드 인베이더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우주 기지를 배경으로 한 것이 특징입니다.

좀비들도 일반 좀비라기 보다는 괴물이나 에일리언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도록 진화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2018년 12월 보드엠에서 한글판으로 발매된 좀비사이드 시즌 1을 제외한 나머지 버전들은 아직은 한글 지원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한글판 선주문 펀딩이 크게 성공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버전들도 차근 차근 한글판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은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엠

좀비사이드 한글판은 현재 펀딩판 배송은 완료되었고, 리테일 버전이 보드엠에서 판매중 입니다. (2019-01-10 기준), 품절되면 펀딩으로 만들어진 보드게임의 특성상 재입고가 안될 가능성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구매해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같은 좀비 테마 협력 보드게임이지만 데드오브윈터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게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보드게임을 선택하시거나, 둘 다 영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래 맞춤 추천에서 데드오브윈터나, 엘드리치 호러 같은 다른 협력 게임에 대한 정보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심심할땐 엘프리의 놀이터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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