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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저택 TRPG스러운 보드게임


지난 보드게임 행사(2019/보드게임 콘)에서 한글판으로 광기의 저택 2판이 출시 되었습니다.


당시는 부담되는 가격에 앱연동이라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해 구매를 보류했고, 플레이 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인중에 한분이 구매해서 우연히 즐겨보게 되었고, 지금은 상당히 호감이 가는 보드게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행사 때와 달리 비싼가격은 아직도 구매를 고민하게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할인율이 좀 적용될 때, 품절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은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다려 보려 합니다.


광기의 저택 타이틀



이번 포스팅에서는 2번에 걸쳐 플레이한 소감 및 간단한 후기를 남깁니다.


간단히 남기는 이유는 스토리 게임 특성상 어느 정도 스포일이 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물론 광기의 저택은 다른 일반적인 스토리 보드게임에 비해 무작위성의 대부분을 앱이 담당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알아도 리플레이성이 확 줄지는 않습니다.


이 포스팅은 처음 즐기시는 분에게 스포일 될 수 있는 내용을 거의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첫 플레이는 보드게임 규칙서에서 추천하는 "영원한 순환" 시나리오를 플레이 했습니다. 큰 기대가 없었고,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거의 남기지는 못 했습니다.


3명이서 함께 했고, 저는 웬디 애덤스라는 정신력이 강한 캐릭터를 선택 했습니다.


대형 TV 에 스트리밍으로 연결해서 플레이를 했는데, 시작 시나리오의 스토리가 플레이 되고, 배경음과 더빙은 분위기를 한껏 잡아 주었습니다.


다른 언어는 모두 현지 더빙이 되어 있었는데, 한국어만 스크립트 대체라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그러나 한글화 된것만으로도 대단한 게임이라 한글화 발매해준 국내 업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룰 자체는 대부분이 앱이 다 처리해 주기 때문에 별다른 숙지 없이 바로 플레이를 해도 될 만큼 간단 합니다.


광기의 저택 시나리오시나리오 선택


물론 앱과 상호작용하는 룰마스터는 룰북을 상세히 알아야 하겠지만 룰북 자체의 분량도 매우 작아서 게임의 깊이에 비해서는 매우 쉬운 규칙인게 인상적 이었습니다.


조각맵이 시나리오에 따라 구성되고 위치는 매 플레이마다 다르게 구성되기 때문에 간은 시나리오도 리플레이성이 좋고, 앱이 맵 배치나 몬스터 행동 처리 등의 플레이를 리드하기 때문에 여느 스토리 게임과 달리 모두들 집중하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일부 게임에서는 하품을 하거나, 스마트기기를 하는 등의 부주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광기의저택은 같은 시나리오 반복은 잘 모르겠지만 신규로 할 때만큼은 듣기로는 어린이들 조차도 긴 러닝 타임동안 집중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앱이 맵과 이벤트 토큰 및 몬스터들을 배치하고, 플레이어들의 제한적인 행동으로 앱과 연동하며 시나리오를 풀어 갑니다.


대부분의 처리는 앱이 계산해서, 몬스터가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고, 플레이어의 공격이 어떻개 작용할지 처리 합니다.


몬스터가 항상 똑같이 반응하던 게임들과 달리 상당히 긴장감을 올려주고 재미를 향상 시켜 주었습니다.


같은 개발사의 다른 크툴루 신화 보드게임에서는 순전히 전투적 특성이 높은 조사자는 전투에만 집중하고, 탐색이 좋은 조사자는 탐색에 집중하는 등 역할분배가 효율을 극대화 해주었다면 광기의 저택에서는 상당부분이 무력화 되었습니다.


같은 체크에서도 어떨때는 힘이 어떨때는 민첩이 필요하기도 하고, 같은 선택의 결과도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가 항상 그것을 수행하거나 하는 것이 추천되는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이런류의 게임에서 나타나던 원맨쇼 하드캐리가 약해졌고, 진정으로 협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졌습니다.


광기의 저택 앱 퍼즐종종 퍼즐도 풀어야 한다.



물론 장비등을 잘 갖추면 조금은 더 좋은 효율을 가지기는 하겠지만, 행동 수의 제한과 어떤 능력을 요구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최선을 다해 행동하도록 강요하고, 모두가 주연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매력적 이었습니다.


기본 행동의 가지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동, 전투, 조사(반응), 장애물 옮기기, 특수능력 사용) 앱과 연동하는 과정에서 선택지는 더욱 세분화 됩니다.


덕분에 풍부한 게임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인듯 합니다.


광기의저택이란 이름에 걸맞게 플레이를 하다가 미치는 것이 가능하며, 그 경우 정신병이라는 페널티 카드를 받습니다.


이 카드 뒷면에는 자신만 확인하고 수행해야 하는 개인미션이 주어지며, 이 행위는 모두를 위험하게 만듭니다. 극적효과를 더해주고 긴장감을 올려줘서 재미는 극대화 됩니다.


이런부분은 데드오브윈터의 배신자나 갤럭티카라는 다른 보드게임에서 가지는 개인임무나 배신자 요소와는 많이 다른 형태로 작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신력 높은 캐릭터를 선택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쳐버리긴 했지만 소극적 플레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페널티여서 큰 피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광기의 저택 별의자식무시무시한 별의자식


덕분에 첫번째 게임을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게임은 "인스머스로부터의 탈출" 시나리오를 즐셨습니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로 우리를 압도했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미묘하게 압박해오는 심리적 불편함과 크툴루신화 특유의 느낌자체는 여전히 유지 되었습니다.


첫게임과 달리 몬스터의 등장이 많고, 맵도 넓은데다, 방향성을 재대로 잡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에도 불운이 터져서 최종적으로는 부둣가에 몰려서 오지 않는 배를 기다리다 수많은 괴물들과 함께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켜 모두가 함께 생을 마무리 했습니다.


첫 게임이 적당히 어렵게 끝나서인지, 두번째 게임에서 너무 자만한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어들이 읽어주면서, 진행하는 게임들에 비해 집중도가 높은게 장점이고, 적절한 배경음악 등도 잘 어울리는게 좋았습니다.


번거로운 작업들을 모두 앱이 해주고, 매번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는 것도 상당히 우수한 장점인 듯 합니다.


보드게임이 앱과 연동하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아직은 소장 전이지만 추후에 확장들도 좀 출시 된다면 최애 게임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광기의 저택 조사자광기의 저택 조사자들



추가정보: 앱은 안드로이드, iOS, PC버전(스팀) 에서 Mansions of Madness 로 기본2판 앱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추가 확장들은 보드게임 본판에 시나리오만 추가해서 적용할 수 있고, 다른 일부는 보드게임 확장과 함께 연동되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글판을 발매한 국내 업체에서는 1판 확장들과 2판을 연동하는 부분에 대한, 앱 한글화를 추진 했지만, 개발사 FFG에서 1판을 단종시킬 계획이라 현재는(2019-08-19) 2판 본판에 대해서만 총 19개중 4개의 시나리오가 한글화가 된 상태 입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추가확장이 한글판으로 나오고, 앱도 한글로 나오기를 기원 합니다.


심심할땐 엘프리의 놀이터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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